산업위 소속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 간에는 고성까지 터져나왔다.
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함 사장에게 질의를 하던 중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지난 9월 한 강원랜드 직원이 방송에서 인사문제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 실세도 비리를 저질렀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이를 들었냐?"고 먼저 질의했다.
함 사장은 처음에는 "못 들었다"고 했지만, 이후 "방송은 들은 적이 없지만 관련 내용은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해당 민주당 유력 실세가 누구냐고 재차 물었지만 함 사장은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고, 이에 정 의원이 "다음을 이야기해야 질의를 이어갈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함 사장이 지지 않고 "그 다음 질의를 하라"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지금 뭐하는 거냐?"며 "국회의원 하실 때 그렇게 질문했냐. 이게 무슨 태도냐?"고 화를 냈다. 함 사장도 곧바로 "지금 나한테 반말하는 거냐?"고 맞받아쳤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관계를 본 적이 없다. (함 사장이) 지금도 말대꾸를 다 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 뒤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민주당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그런 태도를 갖지 말라"고 비판했다.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을 지냈다.
앞서 민주당 이훈 의원 측이 강원랜드의 채용 관련한 자료를 입수해 한국당 한선교·김한표·김기선 등 전·현직 의원이 청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의혹을 제기한 점을 두고는 한국당 의원들이 입수 경위를 의심하면서 설전이 오갔다.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이훈 의원 측이 언론에 공개한 강원랜드 자료는 강원랜드가 제공한 게 아니다"라며 이 자료가 검찰 측에서 흘러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강원랜드는 해당 자료를 이훈 의원 측에 준 적이 없고, 이훈 의원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불법적으로 자료를 얻은 것"이라며 이 의원이 자료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훈 의원은 "웬만하면 (반박을) 안 하겠는데, 동료 의원께서 제가 불법적으로 자료를 취득한 거라고 하니 유감스럽다"며 "내부 제보를 받을 수도 있는데, 본 의원의 국정감사 활동에 대해 불법인 양 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