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로 16개월째 1.25%로 동결된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가 됐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경기와 물가 흐름을 볼 때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30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까지 나왔다.
이일형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1년 6개월만이고 '인상' 소수 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3.0%로 올려잡았다.
한은의 올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은 세 번째로 4월에는 2.5%에서 2.6%로, 7월에는 다시 2.8%로 올렸었다.
1, 4, 7, 10월 네 차례 수정 전망 가운데 세 차례나 상향조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2.0%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각각 2.9%, 1.8%로 제시했다.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고 소비도 정부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설비투자가 9월 들어 IT투자확대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추석 연휴가 있었지만 소비도 확대됐다"며 "종합적으로 내수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까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경기나 물가 흐름이 기조적이냐 하는 점"이라며 "판단을 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한중 사드갈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 "금년중 경제적 영향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컸다고 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점점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 선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내외금리차 뿐만 아니라 시장의 자금 수급 상황, 각국의 경제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