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자르고 불 지르고" 보험사기액 3700억원

상반기 보험사기 금액, 역대 최고치 기록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A씨는 지난 2014∼2015년 손가락 후유장해를 보장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고의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 A씨는 냉동생선 절단기 작업을 하다 실수로 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4억4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신발매장을 운영하던 B씨는 매출이 부진하고 재고가 쌓이자 화재보험에 가입한 뒤 10개월 만에 재고품 창고에 고의로 불을 지르고 화재보험금 40억원을 지급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보험사기 적발사례를 제시한 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370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모두 4만4141명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고, 1인당 평균 사기 금액은 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기 유형별로는 허위(과다) 입원과 보험사고 내용 조작 등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75.2%로 가장 많았고 살인과 자살, 방화 등 고의사고를 일으키는 적극적인 보험사기는 12.1%였다.

보험사기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사기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 전체 보험사기의 44.4%까지 감소했다. 블랙박스와 CCTV가 널리 보급되면서 자동차보험 사기가 점차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별로는 30∼50대가 3만540명으로 적발된 보험사기의 69.2%를 차지한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층의 보험 사기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상반기에는 6.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보험 사기가 68.1%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며 남성은 음주 문면허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보험 사기의 비중이 높았고, 여성은 허위 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험사기 적발이 늘면서 신고보상금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중 생·손보협회와 보험회사가 지급한 포상금은 1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9000만원 대비 4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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