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로부터 통합과 관련한 당내 논의 요청을 받고 이날 최고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만남 요청은 두 번 모두 국민의당 쪽에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원하고 있는 만큼, 저희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김 원내대표로부터) 받았다"며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 오는 여부에 따라 의원과 당원들의 의견을 물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이념적이나 정책적으로 대부분 일치하고, 당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두 당이 협력했을 때 가장 많은 국민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했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추진하고자 했던 정책 가운데 방향이 같은 것은 조속히 정리해서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을 여당에 요구하자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두 당의 지도부 인사가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바른정당 내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이 분출하는 분위기다.
이날 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 당의 제 1과제는 11월 13일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서 당 지도부를 재구성하고 당내 통합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전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지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단 '빠른 통합 논의'에 제동을 건 셈이지만,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한편 지난 15일 주 원내대표와 만난 안 대표는 추석 전에는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과도 만나 양당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의 창립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