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김경문이 꼽은 '언성 히어로' 지석훈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김태형, NC 김경문 감독이 모두 승부처로 꼽은 8회 적시타의 주인공 NC 내야수 지석훈.(자료사진=NC)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NC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전날 1차전 승부를 가른 숨은 요인을 짚었다.

바로 NC 백업 내야수 지석훈이다. 지석훈은 전날 5회말 수비 때 발목 통증을 호소한 박민우를 대신해 3번 타자 2루수로 출전했다.


이후 8회 존재감을 뽐냈다. 6-5로 불안하게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 지석훈은 상대 필승조 이현승과 맞닥뜨렸다. 앞서 두산은 나성범을 고의 4구로 거르고 지석훈과 승부를 택한 상황. 지석훈은 그러나 중전 적시타로 두산 벤치의 작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게 신호탄이 돼 NC는 8회만 대거 7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백업 선수 지석훈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두산 불펜의 맥이 풀렸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1점 차 리드가 단숨에 8점으로 바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패배에 대해 "이현승이 막아줬으면 했는데 지석훈에게 내준 점수가 아쉬웠다"고 진한 여운을 드러냈다. 거기서 이닝을 마쳤다면 두산은 8, 9회 역전을 도모할 만했지만 7점이나 내주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김경문 NC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지석훈이 박민우를 대신해 들어가 귀중한 적시타를 때렸다"면서 "백업 선수가 그렇게 잘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이어 "어제 김준완의 호수비와 만루홈런을 때린 재비어 스크럭스도 있었지만 지석훈이 보이지 않은 수훈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런 상승세를 몰아 지석훈은 이날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민우의 발목이 완전치 않아 수비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1차전의 기운을 잇겠다는 것. 김 감독은 "좋은 기운이 2차전에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지석훈이 2차전에서도 '언성 히어로'로 활약할지, 두산이 전날의 교훈을 얻어 지석훈과 NC의 상승세를 막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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