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랜만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옳은 말을 했습니다.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어쨋든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이 나라 전직 대통령이었고 말 그대로 지도자였습니다. 지도자란 국민을 대신해 재난상황에서 결단을 내리고 어려운 일에는 먼저 몸을 던지는 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정치인은 참 묘하게도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는 '상실'과 '동정'의 대상이었죠. 그를 지지한 많은 이들은 '불쌍한 것'이라 말하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말 그대로 '동정'의 대상인 정치인이었지요.
그는 "그러나 지도자는 다릅니다. 지도자는 보통 사람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강인함과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라며 "만일 약하고 겁을 내고 무능하다면 그는 절대 지도자가 아닙니다. 야당대표로서 '핍박받는 공주'의 아이콘, 넘어갈 수 있죠. 그렇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은 '무능'과 '수동태'의 전직 공주로서 절대 안 됩니다"라고 꼬집었다.
"저는 가까이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녀는 '정권교체=대통령 박근혜'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적인 정치인으로서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실'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 정윤회와 최순실 일가가 이 나라를 농단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정치인은 내 조그만 가게, 혹은 회사 직원을 뽑을 때처럼 무엇보다 '능력'을 가혹하게 따져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 나라 보수정치를 그야말로 절멸시켰습니다. 보수의 자긍심과 보수의 유산을 단 한방에 날렸습니다."
특히 그는 "저는 감히 말합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분들께"라며 글을 이어갔다.
"'몰라서 그러신 겁니다. 저처럼 가까이 계셨다면 저보다 훨씬 더 빨리 등을 돌렸을 겁니다'라고요. 그럼 다른 정치인들은 왜 박근혜를 지지했느냐고요? 그들도 다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저처럼 순진하지 않았지요. 오로지 국회의원 금배지와 누리는 권력에 중독되었던 거죠."
전여옥은 끝으로 "한번 속았으면 되었지 두번씩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라며 "처음 당하면 속이는 사람이 나쁘지만 두번 속으면 속는 사람이 바보인 거니까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