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제3의 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한껏 고무된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전열을 흐트러트리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위한 물밑 기류가 활발한 상황에서 당의 노선을 두고 당내 갈등도 점차 수면 위로 오르는 모양새이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제 3지대, 제3의 길에 대한 기대가 국민들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던 조사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객관적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원 차원에서 조사하게 된 것"이라며 "제3정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고,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민심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일각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특정 보수 언론에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믿고, 여론조사대로 하면 국민의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호남에서 90% 이상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지난 총선의 민의대로 우리당이 단결해서 잘 해야 한다"며 "국정감사 기간에 우리당 의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흘러나와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 것은 안 좋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최근 당 제2창당위원회가 당 혁신안의 일환으로 제시한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에 당 내부가 시끄러운 것과 관련해서도 "역시나 화합을 해치는 것이다. 신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태규 의원의 국민정책연구원장 취임 직후에 추진된 것으로, 지난 13~14일 여론조사 회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가정할 경우 정당지지율에서 통합당이 19.7%를 기록해 지지율 2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가정했을 경우는 통합당의 지지율이 각자 지지율의 합보다 낮게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