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시청 공무원 자살 사례를 언급하며 유감표명을 요구하자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도 비슷한 문제제기를 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의 과로사는 우리 과로사회의 참사"라며 서울시 공무원의 육아휴직 활용률 감소, 연월차 사용 감소 등을 지적했다.
행안위원장인 한국당 유재정 의원도 "그동안 시민들의 복지는 그렇게 강조하면서 정작 직원들의 업무는 당연하게 여겼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책임지는 자세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공무원 숫자에 대해서는 총액 인건비 등 정부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서울시가 자율적으로 하게 해주면 일이 늘어나는 만큼 공무원을 늘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장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사회적 경제교과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의 재정 일부가 투입돼 만들어진 '사회적 경제'라는 교과서를 언급하면서 "자유시장경제는 나쁘고, 사회적 경제는 좋은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중학생한테 가르치는 것이냐"며 "정말 교묘하고 악랄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잡담하지 말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체통을 지키라"고 말하자 "당신들이나 체통을 지켜라"고 소리쳤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 등을 만들며 사찰 및 정치공작을 벌였던 일에 대해서도한 질의와 답변도 있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박 시장에 대한 사찰 및 여론조작 등 공작청지를 벌인 내용들을 언급하며 박 시장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박 시장은 "1987년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국내 정보기관이 국내 정치인을 사찰할 수 없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역사상 다시 있을 수 없는 탄압으로, 미래를 위해, 다음 민주주의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