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을 17일 공개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입사 지원자의 나이 성별 출신학교 채용 결과와 함께 누구의 요청과 추천을 받았는지 등이 명시돼 있다.
이를테면 국정원 직원 B씨의 자녀로 표시된 입사지원자는 우리은행 그룹장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결과는 "채용"이었다.
채용된 입사지원자 중에 2명은 각각 금감원 이모 부원장보와 금감원의 요청과 우리은행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부행장 지인의 자녀와 전 행장 지인의 자녀 등도 각각 전 행장과 부행장의 요청과 추천을 받은 뒤 채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VIP 고객들의 자녀들이 특혜채용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다.
우리은행에 채용된 서울의 한 부구청장의 자녀는 비고란에 "급여이체 1160명, 공금예금 1930억원"이라고 적혀 있어 큰 손 고객에 대한 특혜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은행의 한 센터장이 추천해 그 자녀가 채용된 한 고객의 경우 비고란에 "여신 740억원, 신규여신 500억원 추진"이라고 표기돼 은행 거래가 채용에 영항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밖에 요청자 명단에는 병원 원장과 이사장, 서울의 한 대학교 부총장 등이 포함됐고 이들의 요청과 은행의 추천을 받은 입사지원자 16명이 모두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이 돼야 할 금감원, 고액 고객의 자녀가 망라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뒤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 2016년 하반기 공채에는 200여명을 채용하는데 1만7000여명이 지원해 85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