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95만 5천톤으로 전년(419만 7천톤)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1980년 355만톤을 기록한 이후 37년 만에 400만톤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492만톤을 기록한 이후 2012년(401만톤)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400만톤의 벽이 깨질 것으로 보였던 쌀 생산량은 2013년 423만톤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015년 433만톤 이후 다시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인 조정현백률(90.4%)을 적용할 경우 올해 예상생산량은 384만 9천톤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쌀 예상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우선 재배면적 자체가 정부의 쌀 적정생산유도 정책에 따른 작물 전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7만 8734헥타르에서 올해는 75만 4716헥타르로 3.1%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5년 동안 재배면적이 꾸준히 감소해도 기상호조 등의 영향으로 10a 당 생산량이 높아 총생산량이 400만톤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10a당 예상생산량도 524kg으로 전년(539kg)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내기 시기인 5월 초~6월초 강수량이 지난해(105.9mm)의 절반에도 못 미친 49,5mm에 그치는 가뭄이 들면서 벼 한 포기당 이삭수가 20.1개에서 19.4개로 줄었다.
또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인 7, 8월 들어서는 잦은 강수 및 일조시간 감소 탓에 낟알수가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82만톤으로 가장 많고, 충남(72만 2천톤), 전북(64만 8천톤) 순으로 뒤를 이으면서 전체 생산량의 55.4%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