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폴리뮤직은 "지난주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제60회 그래미상에 한테라의 출품 승인을 최종 통보했으며 수상자 결정과 시상식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테라(TeRra Han)는 가야금 연주자 최초로 가야금 정악 전곡을 레코딩하고, 독집 앨범을 취입했다.
'천년의 행진'은 가야금 정악 5번째 음반으로 궁중 악곡인 취타와 도드리, 천년만세 3곡이 7개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취타(吹打)는 행진곡(March)을 의미하며 글자 그대로 불고 치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375년에 만들어진 고구려의 안악 고분에 고취 연주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취타 음악은 그 이전부터 쓰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 중기에 와 취타는 궁중연례악으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으로도 불린다.
천년만세(千年萬歲)는 천년만년 수명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류 음악이다. 조선 세종(世宗) 때부터 있었던 악곡으로 계면가락도드리(界面加樂還入), 양청도드리(兩淸還入), 우조가락도드리(羽調加樂還入]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악(細樂, 실내악)합주로 현재도 널리 연주되며 특히 양청 도드리는 정악곡 중 가장 빠른 곡으로 알려져 있다.
도드리(아명 수연장지곡)라는 곡명은 “도드리” 즉, “되돌아간다”라는 순수 우리말이다. 한 옥타브 위의 ‘웃도드리’가 파생되었다. 유창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매우 활달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음반에 수록된 3곡 모두 도드리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모두 거문고·가야금·양금·해금·피리·대금·단소·장구 등이 편성된다.
그래미상은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음악상으로 음반 업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영화의 아카데미상에 비견된다.
1959년부터 매년 봄에 열리며 총 4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팝과 클래식을 아우르며음악적 역량, 예술성, 연주, 녹음, 역사성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수상자로 결정되며 수상자에는 피에르 불레즈, 요요마, 마이클 잭슨, 래이디 가가 등이 있다.
한테라는 가야금 신동으로 6세에 국악에 입문해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4월 아시아 음악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그래미상 투표위원 (voting member)으로 선정되어 주목 받았다.
가야금 연주자 최초로 미국 락펠러 재단 후원 아티스트로 발탁되고, 카네기홀 최연소 무대를 갖는 등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아시아 현악기를 섭렵했으며 10여 개 이상의 독집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 2월, 아시아 음악 매거진 테라(TeRra Magazine)를 창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