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에 김민웅 목사의 '창세기' 강의, 신우인 목사의 '출애굽기' 강의, 류영모 목사의 '요셉' 강의로 시작한 'CBS 성서학당'에서는 지금까지 24명의 목회자와 교수가 진행하는 62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교실을 연상케 하는 세트에서 강사와 학생이 성경을 공부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성경 66권의 전체적 맥락을 넘나들며 혼자서는 깨닫기 어려운 성경의 숨은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의 기복신앙과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아끼지 않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찾아온
◇ 살아있는 말씀의 정확한 뜻을 찾는 10년의 여정
'CBS 성서학당'은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CBS TV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종욱 PD는 "성서학당의 높은 시청률은 한국교회 교인들이 제대로 된 말씀공부에 갈급하다는 반증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회를 열심히 다녀도 알 수 없었던 말씀의 참 뜻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잘못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이단의 길에서 벗어났다'는 고백들이 그것이다.
종이 울리면 선생님이 등장하고, 4명의 학생이 앉아서 말씀을 공부하는, 지극히 단순한 형식의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장수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두 번째는 한국교회의 현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성서학당을 시청한 많은 시청자들이 '말씀에 그런 뜻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내 주신다. 그만큼 한국교회에 기복신앙과 물질주의 신앙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성서학당이 중요하다" 신우인 목사(포이에마예수교회)의 주장이다.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는 조금은 색다른 진단을 내놓는다. "목회자들이 교회에서는 아무래도 개교회의 사정에 따라 목적성이 섞인 설교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로지 성경의 본 뜻에만 집중해서 강의한다. 그것이 성서학당의 장점이다"
◇ 10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을 초대하는 잔치를 마련하다
'CBS 성서학당'은 10돌을 맞아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녹화현장으로 초대하는 공개강의를 열었다. 9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목동 CBS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 특강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600여명의 시청자들이 참여했다. TV를 통해 보기만 했던 강의를 녹화 현장에서 함께하고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보던 강사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행사장에서 만난 최상효 권사(81·일산)는 "이 프로그램을 하루 세 번 시청한다"며 "성서학당은 위로도 되고 힘도 되는 내 신앙의 기준이 됐다. 너무 감사해서 오늘 공개강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성서학당이 앞으로도 계속 방송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김윤희 교수(FWIA 대표)는 '고통,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고통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다방면으로 해석했다. 끝으로 이문식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각 사람에게 맡겨진 달란트의 가치를 설명하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