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들을 상대로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 등 국정원이 작성한 각종 정치 공작·여론 조작 등 문건의 작성과 관리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박원순 시장 비방 문건과 반값 등록금에 대한 대응 문건 등은 국정원 2차장 산하 국익전략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반값 등록금 문건은 작성자에 당시 국익전략실 소속 팀장이었던 추 전 국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국익전략실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개혁의 하나로 대공정책실이 동북아 허브 추진 사업에 전념하도록 이름과 기능을 바꾼 부서로, 원 전 원장 시절 다시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9일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추 전 국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이른바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날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추 전 국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비선보고 의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모의 의혹 등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추 전 국장 등을 상대로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취소 모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은 2014년 8월 추 전 국장 부임 이후 최순실·미르재단 등과 관련한 170건의 첩보를 작성했지만, 추 전 국장은 추가 첩보 수집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장에게 정식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 전 국장은 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 수집을 지시하고, 문체부 간부 등에 대한 부정적 세평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