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에서 눈물 흘린 장현식, 가을야구에서는 웃을까?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두산은 니퍼트 예고

'현식아, 이번에는 웃자!' 지난 8월 13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눈앞에 뒀던 장현식이 통한의 실책으로 흔들리자 NC 김경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다독인 뒤 내려가는 모습.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 장현식은 지난 8월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두산 타선에 안타 단 3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완봉승도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결과는 팀의 패배로 끝이 났다.

장현식은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잡아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지웠다. 1루에 있던 류지혁은 2루로 향하다 급히 귀루를 택했지만 이미 런다운에 걸린 상황. 그러나 박민우가 던진 공이 류지혁의 어깨에 맞았고 공은 외야로 흘러갔다. 그 사이 류지혁은 3루까지 이동해 1사 3루가 됐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동시에 챙기고 누상에 있던 주자를 지워낼 수 있었던 장현식은 통한의 실책에 결국 흔들렸다. 그리고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에 동점 적시타를 내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장현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오재원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NC는 두산에 1-2로 패했고 2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장현식은 경기를 마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의 추락을 막아내지 못한 속상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눈물이었다.

장현식은 이제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만난 두산이다.

16일 잠실구장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두산과 NC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장현식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사진=NC 제공)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역시 1차전 선발이었다. 두산은 예상대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팀의 에이스고 지금까지 계속 1선발로 나갔던 선수기 때문에 1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 8패를 기록했다. 다승왕(22승)에 올랐던 지난해보다는 힘이 다소 빠졌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굳건하게 두산의 1선발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NC전 성적은 4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접전을 벌였던 NC는 5차전에 에이스 에릭 해커를 이미 등판시킨 상황. 어떤 투수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울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을 호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올해 두산전에 가장 잘 던졌다.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며 출격을 알렸다.

전반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현식은 후반기에 접어들고 줄곧 선발로만 경기에 나섰다. 시즌 성적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 특히 두산전에는 가장 많은 6번이나 등판했다.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남겼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장현식은 롯데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는 평가다.

분명 장현식에게 니퍼트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장현식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산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장현식. 과연 가을야구 무대에서 눈물이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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