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촛불 시민 '에버트 인권상 수상'

"세계 민주주의의 기준을 다시 세운 한국 시민, 상받을 자격 충분"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난 겨울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광장에서 촛불을 든 1000만 시민이 '2017 에버트 인권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이하 퇴진행동)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소식을 밝혔다.

애버트 재단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며 "한국 국민의 촛불 집회가 이를 전 세계 시민에게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매주 주말마다 가혹한 겨울 날씨를 견디며 집회의 자유를 수호해왔다"며 "독재에 대한 움직임이 서구에서도 나타나는 요즘 민주주의의 기준을 한국 시민들이 전세계에 세워 나갔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를 수 주에 걸쳐 옹호해 온 퇴진행동이 이 상을 대신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버트 재단은 지난 1925년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정치 비영리 재단이다.


지난 1994년부터 매년 세계 각지의 인권 증진에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재단은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역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문걸 에버트재단 한국 사무소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상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여하기엔 작은 상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이번 상이 시민행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큰 격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의 박래군 공동대표는 촛불집회가 "세계사적인 의미 있는 항쟁"이라 평가하며 "국민에게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잘 된 결정"이라며 상을 준 에버트 재단에 사의를 표했다.

이번 인권상 시상은 오는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쿠르트벡 에버트재단 대표가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상금으로 주어지는 2만 유로(약 2700만원)는 촛불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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