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주 농어촌휴양관광단지 '백지화'

오설록 신공장 이전도 없던 일로…"주민 뜻 받아들여 사업 철회"

도순다원 전경. (사진=자료사진)
(주)아모레퍼시픽의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다원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조성 계획(티스톤밸리 프로젝트)이 결국 백지화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귀포시 강정동 도순다원에 2023년까지 1147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인 '돌송이차밭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사업을 철회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업 철회 결정은 지난달 초 이뤄졌고, 철회 의사를 담은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지정 신청 자진 취하서'도 제주도에 제출됐다.

도순다원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 철회는 강정마을 등 지역주민과 함께 도의회, 시민사회단체의 개발 반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측은 "제주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으로서 제주도민의 민의를 존중해 판단했다"며 사업 백지화 이유를 밝혔다.

티스톤밸리 프로젝트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라고 명시돼 있는데도 콘도미니엄과 숙박시설이 전부인 상황이어서 특수계층의 맞춤형 위락시설이란 지적이 팽배했다.


특히 하루 529톤의 지하수를 뽑아 쓸 관정을 새로 개발하는 것 역시 공공재인 지하수의 사유화 논란에 대한 도민들의 거부 정서도 반영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도 '아모레퍼시픽 농어촌 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의 부당개발 방지 청원의 건'을 검토한 결과 지하수 취수 등에 문제가 크다며 의결을 보류한 바 있다.

농어촌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철회되면서 충북 진천에 있는 오설록 녹차생산공장의 제주 이전도 없던 일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측은 녹차공장의 제주이전을 통해 지역주민 고용과 함께 지역과 연계한 경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은 철회하지만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을 통해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사랑하며, 오설록 티뮤지엄 증축을 통해 제주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롭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주도내에 새로운 녹차 생산시설을 마련, 지역주민 고용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추진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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