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역시 매해 겨울마다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준 서울 연탄은행과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영자 할머니(서울 성북구 정릉 4동)는 "수호천사들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서울 연탄은행이 올해도 활동을 재개했다.
서울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연탄이 필요한 가구는 모두 13만 464가구다. 지난 2014년 조사 당시 16만 8천 434가구보다는 약 22% 정도 감소한 수치다.
도시 재개발에 따른 이사와 질병과 고령화로 인한 사망 등이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감소한 이유다.
하지만 연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최근에는 4월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연탄은행은 올해 전국에 300만 장의 연탄을 나눌 계획이다.
하지만 연탄 가격 인상이라는 고민도 있다. 정부는 연탄 한 장당 100원씩 인상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연탄 한 장에 1천 원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정이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1백만 원 이상의 연탄값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에너지 빈곤층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허기복 목사(밥상공동체 대표)는 "더욱이 정부가 연탄 가격을 장 당 1백 원씩 인상해서 가뜩이나 추운 날씨 금년 겨울에는 더 추울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 또 우리 한국교회가 관심을 보여준다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연탄은행은 특히 추운 겨울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연탄 나눔에 관심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