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약'이라던 DB, 우승후보 KCC 제압 파란

인삼공사 오세근은 국내 선수 사상 두 번째로 20-20 달성

2017-2018시즌 프로농구에서 '2약'이라는 평가를 받은 원주 DB가 첫 경기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전주 KCC를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DB는 1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홈 경기에서 81-76으로 이겼다.

이상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DB는 개막에 앞서 고양 오리온과 함께 '2약'이라는 평가를 받은 팀이다.

반면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팅가드 이정현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진용을 갖췄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DB가 첫 맞대결부터 KCC를 잡는 결과가 나왔다.

DB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선발한 디온테 버튼이 21점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두경민 역시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혼자 32점을 몰아치고, 이정현 역시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넣었으나 개막 첫 경기 단추가 헝클어졌다.

3쿼터 중반 45-59, 14점 차까지 끌려가던 KCC는 4쿼터에만 혼자 15점을 기록한 에밋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는 이정현의 득점으로 70-69, 1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DB는 버튼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렸고, KCC가 다시 하승진의 득점으로 2점 차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베테랑 김주성(38)이 3점슛 동작 중에 반칙을 얻어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3점슛 동작에서 하승진의 반칙을 끌어낸 김주성은 자유투 3개를 다 넣어 종료 2분 17초 전에 76-71을 만들었다.

KCC는 76-80으로 뒤진 종료 27초를 남기고 던진 에밋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사실상 패배가 굳어졌다.

인천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인천 전자랜드를 97-81로 대파했다.

전날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패해 체면을 구긴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혼자 28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서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한 것은 지난해 2월 하승진이 24점, 21리바운드를 달성한 이후 이날 오세근이 두 번째다.

인삼공사는 오세근 외에 데이비드 사이먼이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오세근-사이먼의 '더블 타워'가 위력을 발휘해 전자랜드에 16점 차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조쉬 셀비가 19점을 넣었으나 홈 팬들 앞에서 크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KCC와 함께 '2강'으로 지목된 서울 SK는 고양 오리온을 안방으로 불러 94-78로 대파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25점, 김선형이 19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뛴 SK의 애런 헤인즈는 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버논 맥클린, 드워릭 스펜서 등 외국인 선수들이 나란히 19점씩 넣은 오리온은 개막 후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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