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박민우(24)가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박민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PO 5차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9-0 승리에 기여했다.
1안타뿐이었지만 쐐기 적시타였고,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롯데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2위 두산이 선착한 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막판 3위를 롯데에 내줬지만 PO행 티켓까지 뺏기지는 않았다.
이날 박민우는 안타보다 볼넷이 값졌다. 승부의 흐름을 결정지은 빅이닝의 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NC는 4회까지 롯데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 등판한 롯데 선발 박세웅은 NC 타선을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박세웅은 5회 흔들렸다. 첫 타자 박민우와 대결이 미세한 균열을 냈다. 박민우는 박세웅의 바깥쪽 낮은 직구와 포크볼을 잇따라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잘 떨어진 포크볼까지 골라낸 박민우의 선구안 이후 박세웅은 더 흔들렸다.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 이후 NC 타선은 바뀐 투수 조정훈, 이명우를 상대로 6점을 더 뽑았다. 타자 일순해 박민우는 이명우에게 7점째가 되는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빅이닝의 끝이었고, 이 장면에서 경기도 끝났다.
경기 후 박민우는 "앞서 두 타석에서 박세웅이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5회는 변화구 승부를 예상했다"면서 "포크볼이 떨어지는 게 보여서 참았는데 볼넷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준PO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수비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다행히 다른 동료들이 잘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웃었다.
두산과 PO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박민우는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 5차전까지 치렀다"면서 "선수들 모두 승패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강팀이고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맞붙지만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