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내부 기둥, 휜 채로 1년 반 넘게 방치

유은혜 의원 "근정전 내부 기둥 4곳, 최대 16.5cm 휨 변형 발생 확인"

경복궁 근정전(국보 제223호) 내부 기둥에 최대 16cm 가량의 휨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 병)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라 이같이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6년 2월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근정전 중심을 떠받치는 기둥(내진고주) 4곳 모두에서 최고 16.5cm의 휨 변형이, 용상(왕이 앉는 자리) 옆에 위치한 내진고주의 상부 대들보에는 균열이 발생했다.


또한 근정전 가장자리를 떠받치는 기둥인 외진평주의 상부 구조물이 안쪽으로 변형되었다.

2016년 경복궁 근정전 안전점검 사진자료. (사진=유은혜 의원실 제공)
유은혜 의원은 "의원실에서 10월 6일 근정전을 직접 찾아 확인한 결과, 내진고주의 휨 현상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내진고주 사이에 부착되어있는 천장 반자들이 힘을 받아 들 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내진고주와 연결되어 있는 대들보의 균열과 단청의 탈락현상도 함께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은혜의원실 현장 답사(10.6) 결과. (사진=유은혜 의원실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에 연 4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휨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계측하고 이에 따른 원인분석을 실시하며, 원인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보수·보강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종조사결과를 제출한 2016년 5월 이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원인분석, 보수보강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추가적인 모니터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유은혜 의원은 “조선의 왕이 직접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던 근정전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휘고 균열이 발생했지만, 문화재청은 이를 알고서도 최소 1년 반 넘게 이를 방치해왔다”고 지적하며, “문화재청은 하루속히 원인을 분석하고, 분석결과에 따른 보수·보강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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