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4개 팀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담팀이 수사할 의혹은 ▲아내의 변사사건과 성매매 등 ▲기부금 유용 및 재산형성 등 ▲퇴폐 마사지 샵 운영 등으로 크게 세 가지다.
그러나 경찰이 이미 이영학에 대해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수사전담팀이 뒤늦게 꾸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숨지기 한달 전부터 이영학의 아내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이 씨에게 자살방조 혐의가 있는지 내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투신 사망 직후 이 씨가 "부부싸움 중 투신했다"고 진술했고, 시신을 부검한 결과 아내의 시신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돼서다.
또 경찰은 이영학의 휴대전화에서 이 씨가 성매매를 알선하는 정황을 확인해 지난달 중순 압수수색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당시 혐의를 적극적으로 입증했다면 피해 여중생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의혹들이 이영학의 살해 동기와 함께 밝혀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경찰은 이 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이나 부인의 자살 사건 등은 별건으로 보고 차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선을 그었다.
퇴폐 마사지 업소를 운영한 경력 등 이영학의 성적 지향에 대한 의혹들이 피해 여중생에 대한 살해 동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경찰은 이영학의 살해 혐의 입증를 밝혀내는 데만 수사력을 집중하다 막바지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살해했다'는 살해 동기만 발표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경찰이 뒤늦게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간단한 살해 동기만 발표한 점을 볼 때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애초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북부지검은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후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