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일 출국한 신 감독은 러시아-모로코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그리고 독일에서 기술코치와 피지컬코치 후보를 면접해다. 이후 러시아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때 사용할 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이날 입국했다.
하지만 입국장에서 신 감독과 김 기술위워장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축사모의 시위에 다른 입국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간 탓이다. 그들은 예정된 B게이트가 아닌 F게이트로 나왔다.
신태용호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최악의 결과표를 받았다. 러시아전에서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이는 대실패로 끝이 났다. 수비는 흔들렸고 결국 자책골 2골을 내주면서 2-4로 참패했다.
모로코와 경기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수비는 우왕좌왕했고 사실상 2군으로 나선 모로코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리고 1-3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의 졸전이 계속되자 축구 팬들도 뿔이 났다. 축사모 회원들은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공항을 찾아 시위를 준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축구협회는 "이런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은 힘들 것 같다"며 기자회견 장소를 축구회관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