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2014년 프로 입단 뒤 첫 포스트시즌(PS) 출전이다.
올해 박세웅은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정규리그 2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ERA) 3.6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2015년 2승11패, 지난해 7승12패에 2년 연속 ERA 5.76에 머문 박세웅이 아니었다.
하지만 PS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박세웅은 지난 12일로 열릴 예정이던 4차전 선발 투수였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조시 린드블럼으로 바뀌었다. 린드블럼은 4차전에서 8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이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열리는 최종 5차전이다. NC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다. 정규리그는 12승7패 ERA 3.42로 박세웅과 엇비슷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해커는 PS 경험이 적잖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 6경기 1승4패 ERA 4.19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부진했지만 지난해 PO에서 2경기 1승 ERA 1.93, 한국시리즈(KS)에서 1경기 1패 ERA 3.52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 8일 롯데와 준PO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롯데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14일 훈련을 마친 뒤 박세웅에 대해 "아무래도 큰 경기는 처음이라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본인이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평정심을 갖고 던져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조 감독은 "박세웅이 그동안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대차게 나온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5차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조 감독은 "박세웅이 최대한 오래 던지는 게 최상"이라면서 "그러나 박진형, 조정훈 등 좋은 불펜 투수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차하면 마무리 손승락도 조기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 전설 고(故) 최동원의 재림으로 기대를 모은 박세웅. 그러나 일단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린동원' 린드블럼에게 에이스의 자리를 양보한 상황. 과연 박세웅이 부담감을 떨치고 다시금 '롯데 안경 에이스'의 명성을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