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전임 감독의 공적이 대단했던 탓에 모예스, 판할 감독에게 거는 기대치도 컸다. 하지만 이들로는 역부족이었다. 모예스 감독 시절은 최악이었고, 판할 감독 시절에는 2015~2016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조제 무리뉴 감독이 2016년 지휘봉을 잡았고, 서서히 ‘붉은 악마’는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맨유는 2016~2017시즌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과거의 영광 재연을 향한 첫발을 뗐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박지성은 13일(한국시각) 공개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맨유)는 어둠의 터널에서 거의 빠져나왔다”면서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맨유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제야 (맨유가) 퍼거슨 감독 시절과 같은 뛰어난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의 분석처럼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는 6승1무(승점19)로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시즌 내내 이러한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그는 “두 클럽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시즌은 길다. 첼시나 아스널, 리버풀 같은 클럽과도 시즌 내내 경쟁해야 한다”면서 “언제나 프리미어리그는 여러 클럽이 우승을 다퉜다. 지금은 맨시티와 경쟁으로만 보이지만 맨유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다시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