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뽕뜨락피자 대표 개인회사가 '피자 도우' 공급

가맹점주들 "다른 업체보다 가격도 비싸"...아들 명의로 프랜차이즈도 차려

(사진=자료사진)
피자 프랜차이즈인 뽕뜨락피자가 대표이사 명의의 별도 개인 회사를 통해 피자 반죽(도우)을 비싼 가격에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뽕뜨락피자의 명정길 대표는 지난 2010년 '호야푸드'라는 회사를 차렸다.

뽕잎 도우와 오디쌀 도우로 특허를 받은 호야푸드는 뽕뜨락피자의 도우를 공급하고 있다.


200여개 가맹점에 독점적으로 도우를 납품하면서 지난 2014년 2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다음해에는 6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한 4억3700만원였다.

최근 3년동안 전형적인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명 대표는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보게 된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도 문제지만 가격이 다른 업체보다 훨씬 비싸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불만이다.

뽕뜨락피자 가맹점주들은 400g당 1100원으로 납품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200~300원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맹점주는 "도우는 피자의 기본 필수품인데 가격이 비싸다 보니 가맹점주들의 수익은 줄수 밖에 없다"면서 "공정위에서도 원가공개를 요구했지만 본사는 영업비밀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가 95%이상 들어가는 도우 가격은 비쌀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국내산 흑미로 만든 도우도 400g당 850원정도에 공급할수 있다"고 전했다.

뽕뜨락피자에서 근무했던 명 대표의 아들은 올 2월 다른 프랜차이즈인 '착한맘 수제버거&치킨'이라는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20대 중반인 아들이 독립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로부터 얻은 유통마진이 흘러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뽕뜨락피자는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본사 직원 15명을 구조조정했다. 이 때 미케팅팀을 없애 조직적인 매장.브랜드 관리도 어렵게 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슈퍼바이저 대부분을 해고했다면 매장과 브랜드 관리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원자재를 납품하면서 유통마진만 챙기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는 뽕뜨락피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지만, 뽕뜨락피자 측은 "사무실이 얼마전에 이전해 인터넷도 연결이 안된 상황"이라면서 "이번주 중으로 입장을 정리해서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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