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날 열릴 예정이던 4차전 선발 카드는 NC 최금강과 롯데 박세웅이었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NC는 그대로 최금강을 밀어붙였다.
최금강과 해커의 성적을 비교하면 사뭇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 해커는 올해 12승7패 평균자책점(ERA) 3.42를 기록했고, 최금강은 5승3패 ERA 7.33이었다. 더욱이 해커는 지난 8일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다. 4일 휴식 뒤 등판이라 13일 출전이 가능해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투수코치를 통해 4차전 등판이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해커가 '5차전 등판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어 힘들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투수만의 루틴이 있어 그걸 지켜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해커의 5차전 선발 등판은 이미 1차전에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 감독은 "1차전 때 해커가 '오늘 이후 또 언제 등판할 것인가'를 물었다"면서 "그래서 5차전이라고 했더니 해커가 '그러면 1이닝을 더 던지겠다'면서 7회를 마쳤다"고 사연을 밝혔다.
만약 4차전 선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면 6회까지만 던졌을 것이지만 5차전이라 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7회까지 소화했다는 것이다. 해커는 1차전에서 104개의 공을 던졌다.
NC로서는 린드블럼처럼 해커가 나서지 못하는 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금강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금강도 컨디션이 좋다"면서 "그러니까 코칭스태프에서 추천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아마 잘 던질 것"이라면서 "5회까지만 던져주면 최상"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금강은 올해 롯데를 상대로 4경기 2승 ERA 3.78로 나쁘지 않았다. 과연 최금강이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