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승1패로 앞선 NC는 선발 3루수로 노진혁을 투입했다. 주전인 박석민 대신 3차전의 영웅을 택한 것이다. 노진혁은 11일 3차전에서 3회 수비 때 앞서 2회 실책을 범한 박석민 대신 투입돼 홈런 2방 포함, 4안타 3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MVP에 올랐다.
당초 전날 4차전 우천 취소에 앞서 김경문 NC 감독은 "노진혁을 선발로 낼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가 지났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이른바 '미친 선수'의 기운을 믿은 셈이다.
그러면서 NC는 믿을 만한 대타 카드를 남길 수 있다. 박석민과 함께 이호준이 버티는 NC 벤치는 충분히 롯데를 압박할 수 있다. 승부처에서 잇따라 대타를 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노진혁은 7번 타순에 배치됐다.
롯데 역시 선발 멤버가 바뀌었다. 3차전에서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좌익수 김문호가 빠졌다. 2, 3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헌도가 선발 좌익수 5번 타자로 나선다.
조원우 감독은 전날 "공격력을 감안하면 박헌도가 나서는 게 낫다"면서 "다만 수비를 생각하면 이우민 카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롯데는 한층 더 강한 타선을 만들었다. 최준석이 3번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박헌도는 지난 1차전에서 8회 천금의 동점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6타수 1안타지만 출루율은 4할4푼4리에 3득점을 기록했다. NC에 노진혁이 있다면 롯데는 박헌도가 좋은 기운을 가져올 선수다.
4차전에서 끝을 내려는 NC와 5차전까지 몰고 가려는 롯데. 과연 두 팀의 키플레이어 중 누가 승리를 안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