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세 차례나 이뤄진 공고 끝에 적격 판정을 얻어내면서 두달간 이어져왔던 사장 공석의 고리를 끊게 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13일 오전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박 예정자가 제주관광공사 현안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광위는 "제주관광공사 설립 취지에 맞는 다양한 관광마케팅과 면세점 적자 개선을 위한 혁신적 자구 노력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적격 이유를 밝혔다.
다만 관광이력 부족과 전문성 미흡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도의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원희룡 지사에게 전달되며, 오는 16일 사장 임명과 동시에 취임식을 가질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며, 경영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출신인 박 예정자는 41년간 공직에 근무하며 투자정책과장과 국제자유도시과장, 교통제도개선단장, 경제산업국장 등을 거쳤다.
제주도는 박 예정자가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위기관리는 물론 명실상부한 도민의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면세사업에 치중된 제주관광공사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김동욱 의원은 "현재 제주관광공사는 본연의 공익적 역할을 팽개친 채 면세사업을 위한 조직으로만 보인다"며 균형있는 공사로서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선화 의원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원칙이 있는데 제주관광공사의 부실 경영은 지나치게 면세점에 집중한 게 원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단과 수익 다각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홍배 예정자는 "수익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워 면세점을 안정시킨 뒤 시장 다변화 등 관광통합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내년 6월말까지 성과로서 답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