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은 김성태 의원(초선·비례대표)이 열었다. 김 의원은 "방통위 국정감사를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면서 이 위원장이 방통위 수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위원장은 5대 비리에 전부 해당되는 사람인데, 이런 분이 방송 공정성을 수호하는 수장이라고 앉아있는 현실이 경악스럽다"며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질의에 (이 위원장을) 적폐위원장이라고 명명해 부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 위원장을 '적폐위원장'이라고 부르며 질의를 이어갔고, 이에 여당 의원들은 "적폐위원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귀에 거슬린다"고 하는 등 반발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이같은 '호칭' 전쟁은 계속됐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 역시, 이 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위원장이라고 하는 분께 질문을 드리겠다"며 질의에 나섰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저를 부르는 것 같지 않아서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받아치며 장내를 긴장시켰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러면 이효성 씨, 이효성 교수님이라고 하면 (답변을) 하시겠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결국 박 의원은 "이효성 교수님"이라고 이 위원장을 칭하며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같은 반복되는 호칭 논란에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오전에도 그랬는데, 야당 측에서 '위원장이라고 하는 분'이라고 하고, 이 위원장은 그래서 답변을 못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히려 '교수님'이라고 부른 박 의원의 질의에 답한 이 위원장을 나무라며 "교수라고 했는데 답변하면 안 된다. 답변을 안 해도 된다. 위원장은 증인이나 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나와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