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부인 사망·남편 중태…'살인 진드기' 의심

보건당국, 정밀 조사 중…결과는 2주 뒤쯤

경기도 남양주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A(81) 씨와 아내 B(84) 씨는 지난 2일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몸이 가려우면서 체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B 씨는 지난 8일 숨졌다. 위독한 상태인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은 "이들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SFTS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는 2주 뒤쯤 나올 예정이다.

남양주보건소는 일단 이들 부부의 집 주변 텃밭에 대해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농약을 쓰는 텃밭 등에는 살인 진드기가 살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은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1~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환자 발생 수는 지난 2015년 79명에서 지난해 165명, 올 8월말 현재 139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 당국은 현재 SFTS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농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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