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2일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5차 발굴조사 결과 청자, 토기, 백자 등 120여 점의 유물을 발견했다.
가장 많이 발굴한 유물은 아름다운 비취색을 띤 장식과 화려한 문양이 특징인 고려청자다. 생산 시기는 12~13세기가 주를 이루며, 강진에서 제작된 접시, 잔, 유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식 닻돌도 나왔는데, 이는 진도 벽파항이 태안 마도(馬島), 군산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등과 더불어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항구였음을 보여준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 장군이 조류를 이용해 일본군을 격파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으로, 관련 유물을 통해 당시 격전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전에 소규모의 해전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銃筒), 석환(石丸, 돌포탄), 노기(弩機) 등이 확인되어 이 해역 일대가 당시의 해전지였음이 재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서도 석환 6점이 추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5차 조사는 오는 11월 2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명량 해역에 잠든 해양문화유산의 흔적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