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피치는 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대북리스크에 대해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주요 불안요인"이라며 부정적 영향이 가능하다면서도 "한반도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예전과 유사한 패턴(pattern of rise-and-fall cycle)을 보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또 "한반도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미사일 테스트 및 공격적 언행과 실제 전쟁 가능성은 별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 통일의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통일을 비용(Cost)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으며 통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안정, 저렴한 노동력 유입 등은 기회(Opportunity)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피치는 "새정부 출범으로 인해 장기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내수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재정확대가 재정건전성을 심각하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 수출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순대외채권국,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은 신용등급 평가시 큰 강점(Clear rating strength)"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새정부 경제정책은 일자리 창출(job creation)과 소득주도 성장(income-led growth)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내수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피치가 꼽은 한국 경제의 취약요인은 '시한폭탄' 가계부채였다. 피치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가계의 소비성향을 축소시키고, 한국경제의 충격 취약도를 증가시킨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