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9월, 외교부에서 '제5차 K-프로젝트 T/F 회의(사전답사단 결과 보고)'라는 제목의 동일한 문건을 제출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제출된 문건에서 미르재단이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원조사업을 위해 외교부 등이 2016년 3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답사한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2017년 9월 외교부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답사단 구성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답사단은 이재완 외교부 개발협력심의관(단장), 농림부,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미르재단, 코이카,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등 유관기관이었다.
하지만 이인영 의원이 지난해 10월 외교부에서 받은 같은 이름의 문건에는 답사단 관련 항목만 빠져있다.
최순실의 미르재단 배후설이 언론에서 다뤄진 직후, 정부가 미르재단의 사업 참가 내용 자체를 숨기려 했다는 의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미르의 코리아에이드 사업뿐만 아니라 최순실씨가 해외공관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국정농단이 확인되고 드러났음에도 외교부 혁신TF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과거 적폐를 해결해야 외교부에도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