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펠트로·안젤리나 졸리도 피해…영화계 거물 와인스틴 성추문 확산

귀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좌로부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헐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와인스틴이 배우지망생과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기네스 펠트로와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미국의 유명잡지인 뉴요커는 10일(현지시간) 10개월에 걸친 심층취재를 통해 1990년대부터 지난 2015년까지 모두 13명의 여성이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소 3명의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 여성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배우지망생으로 알려진 루시아 에반스 등이 포함됐다. 아르젠토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20여년 전 자신이 당한 피해를 뒤늦게 털어놓으면서 와인스틴이 자신을 “짓밟아 버릴까 두려워 그동안 폭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즈는 지난 5일 와인스틴이 30여년 전부터 헐리우드 여배우는 물론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보도했다. 또 10일 후속기사에서는 기네스 펠트로와 안젤리나 졸리, 로재나 아켓, 미라 소르비노 등 유명배우들도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기네스 펠트로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2살 때 와인스틴이 호텔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고, 안젤리나 졸리도 와인스틴이 과거 자신을 호텔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뉴욕타임즈에 보냈다.

거물 영화제작자의 성추문이 확산되면서, 밴 애플렉과 맷 데이먼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용기있게 앞으로 나와 피해사실을 알린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또 와인스틴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민주당 측에서도 비판 의견을 내놓으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부인 미셸 여사와의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와인스틴에 관한 최근 보도내용에 역겨움을 느낀다. 그런 식으로 여성들을 경멸하고 비하하는 이들은 부와 지위에 관계없이 비난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비 와인스틴과 관련한 폭로에 충격받았다. 이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는 일이며 (성추행 행각을 털어놓은)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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