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13-6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로 앞서면서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하지만 불안한 장면도 있었다. 특히 주전 3루수 박석민이 흔들린 모습을 보이면서 팀 전체가 위기에 빠질 뻔했다.
이날 박석민은 두 차례 수비 실수가 나왔다. 기선 제압이 걸린 경기 초반 상대 기를 살려주고 아군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게 할 만했다. 1회 박석민은 롯데 1번 전준우의 뜬공을 놓쳤다. 타구가 조명 불빛과 겹치면서 롯데로서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한 대목. 더군다나 포수 김태군의 호송구로 전준우가 견제사하면서 NC는 무실점으로 1회초 수비를 마쳤다.
하지만 2회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3-0으로 앞선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은 문규현의 평범한 땅볼을 흘려 만루 위기의 빌미를 줬다. 결국 롯데는 만루 기회에서 2점을 내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는 예상밖의 활약이다. 팀 입장에서는 계산이 서는 선수가 해줘야 경기 운영이 편해진다. NC로서는 박석민이 이런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팀의 중심이 바로 잡히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온다.
박석민은 그러나 준PO에서 영 제 모습이 아니다. 9일 2차전에서도 박석민은 2회 실책을 범했고, 이는 결승점의 빌미가 돼 NC는 0-1로 졌다. 2015시즌 뒤 4년 최대 96억 원에 계약한 박석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딱히 부상 등의 이유도 아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문책성 교체에 대해 더 분명하게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실책이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그러나 박석민은 팀의 가장 큰 기둥인데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일벌백계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 한국시리즈 4연패와 정규리그 5연패의 주역이었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가을야구에서 기대를 걸 만한 선수다. 과연 박석민이 김 감독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받아 환골탈태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