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지배회사인 KB금융지주의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에 허인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과정과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1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위원회는 허 내정자가 "풍부한 업무 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과 변화 혁신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룹 최고경영자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리딩뱅크로서의 지위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경남 진주 출신인 허 내정자는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하면서 은행권에 발을 들였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통합 과정에서 전산통합추진 태스크포스 기업금융부문 팀장을 맡았고 대기업부 부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 등을 지내는 등 영업과 경영 일선을 두루 경험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 때문에 빚어진 이른바 'KB사태' 뒤 3년여 만에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해소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