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지금 우리 사회로부터 종교인 과세를 비롯한 동성애, 교회 세습 문제 등의 이슈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회 안팎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는 이슈들을 점검해보고 어떻게 응전해야 할지를 성서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진보적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종교인 과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개신교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수권에서는 종교인 과세 2년 유예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엄기호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지난 9월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한기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여러 차례 종교인 과세에 대해 유예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혔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과세 유예를 압박했다.
교계 보수권에서는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 결국 종교과세로 이어지고 교회의 세무조사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보수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같은 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기독교)가 걱정하는 것은 교회재정 장부를 들여다보고 결국은 정부가 교회를 사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예민해져 있는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도전적인 이슈는 동성애 문제. 개신교 교단 중에 동성애를 인정하는 교단은 하나도 없다. 문제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며 기본인권조차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때문에 동성애 반대와는 별개로 그들의 인권 문제와 선교적 측면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볼 문제이다.
교회세습 문제도 한국교회가 극복해야할 커다란 과제이다. 특히 대형교회에서 교회세습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한국교회가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회중 하나인 서울 명성교회가 소속교단의 세습금지법이 유효한 상태에서 세습을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를 향해 거센 도전이 몰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교회가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헌금 대부분을 나눔에 사용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낮은 위치에서 사랑을 실천했다면 이 같은 도전적인 이슈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기본으로 돌아가 성서의 가르침에서 해결책을 찾는다면 이외로 쉽게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우선 종교인 과세만 보더라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복음서(마태복음 22장 21절)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동성애 문제 역시 성서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말씀(마태복음 10장 16절)을 동성애 문제를 푸는 지혜로 삼을 수 있다. 즉 복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동성애의 교회침투는 막되,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는 선교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 전 사무총장인 이병대 목사는 “동성애자들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그 들의 문화를 우리가 거부하면서 어떻게 일깨울 것인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회 세습 문제도 신약성경의 바울서신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다.
“만일 식물이 내형제로 실족하게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겠다”(고린도전서 8장 13절)고 말한 사도바울의 결심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복음을 위한 일이라면 고기 먹는 일도 자제했던 사도 바울에게서 교회 세습 문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어야 한다.
특히 대형교회의 세습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결국은 선교의 문을 좁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세습을 해서 제대로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면서 “(세습은) 한국교회가 망하는 길이기 때문에 제발 세습의 길로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향한 거센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제는 한국사회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