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아닐지라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차고 넘친다.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32개국 만이 ‘전 세계인의 축구잔치’에 초대되는 만큼 치열한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국가 소속 스타 플레이어의 월드컵 불참은 피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가레스 베일이다. 베일 역시 긱스와 같은 웨일스 출신이다. 웨일스는 긱스가 활약하던 시절보다는 최근 국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는 세르비아, 아일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 3위로 본선 출전이 무산됐다.
베일 외에도 웨일스 국가대표팀에는 조 앨런(스토크시티), 애런 램지(아스널), 벤 데이비스(토트넘 핫스퍼), 애쉴리 윌리엄스(에버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충격적인 월드컵 본선행 좌절에 ‘센추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던 베테랑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등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로번 외에도 멤피스 데파이(올랭피크 리옹), 다비 클라센(에버턴),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리버풀), 나단 아케(본머스), 버질 반 다이크(사우샘프턴), 야스퍼 실레센(바르셀로나) 등 네덜란드 출신 유명 축구선수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그라운드가 아닌 집에서 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남미에서도 아쉽게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스타가 즐비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칠레다.
칠레는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3위에서 6위로 순위가 밀려나 눈앞에 있던 러시아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를 비롯해 가리 메델(베식타스), 장 보세주르(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시티)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아직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에서도 약소국 가봉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 가나의 안드레 아유(웨스트햄), 조르당 아유(스완지 시티) 형제 등도 러시아월드컵에서 볼 수 없는 선수들이다.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32개국 가운데 23개국이 확정됐다. 아직 9개국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세계적인 유명 선수를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지 못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당장 지난 10일 2군 선수들로 한국을 3-1로 꺾은 모로코는 현재 최종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 중이나 2위 코트디부아르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