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주민 10명 중 6명 '유사시 대피공간 없어'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의 대피시설이 부족해 유사시 주민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해5도에 설치된 주민대피시설은 정부지원시설 42곳과 공공용시설 3곳을 합쳐 총 45곳이다.

하지만 이들 대피소는 서해5도 전체 주민 2만1522명 중 42.4%인 9118명만 수용할 수 있다. 현행 민방위 업무 지침은 정부지원시설의 1인당 소요면적을 1.43㎡, 공공용시설은 0.825㎡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5도에 주민 대피시설 42곳을 구축했지만, 이후 서해5도 군 전력 증강에 따라 군인가족 수가 늘어나면서 대피시설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해5도가 속한 인천시 옹진군은 백령도 4곳, 대청도 2곳, 연평도 1곳 등 총 7개 대피소 추가 건설 예산을 정부에 요청했다.

인천시도 행정안전부에 내년도 예산안에 대청도 1곳, 백령도 2곳 등 대피시설 3곳을 늘리기 위한 예산 48억원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5도 지역에 대피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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