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방치 노들섬, '음악섬'으로 부활

착공 앞두고 마지막 축제 14일 개막

노들섬은 19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섬이 아닌 한강변 백사장이었으며 한강을 건너기 위한 나루터로 쓰였다.


1917년 이곳에 ‘한강인도교’, 지금의 한강대교를 설치하면서 교량을 받치기 위해 옹벽을 축조했는데, ‘중지도’라 불린 이 옹벽이 바로 노들섬의 출발점이었다.

노들섬(옛 중지도)과 한강대교는 이후 을축년 대홍수(1925), 중지도소공원 조성(1936), 6.25전쟁과 한강인도교 폭파(1950), 한강대교 복구(1958)를 거쳐, 1960~1980년대 한강개발과 1981년 한강대교 확장을 통해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고 1995년 일제지명 개선사업을 통해 노들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서울시가 40년 간 도심 속 외딴 섬으로 방치됐던 노들섬을 내년 말 음악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예정인 가운데, 음악의 섬으로 새로 태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노들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을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한강 노들섬에서 '노들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강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 건립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강대교와 역사의 괘를 함께 한 노들섬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자리로, 착공식 같은 경직된 행사 대신 노들섬 미래의 모습을 미리 느껴볼 수 있도록 공연과 전시 같이 일반시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박원순 시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노들섬의 미래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전시도 관람할 예정이다.

이날 축제를 마치면 노들섬은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위한 착공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500석 규모의 대중음악 공연장을 비롯해 문화‧창작 관련 종사자들의 업무공간(문화집합소), 상업시설인 노들장터와 다양한 행사가 열릴 노들마당 등이 들어서고,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노들숲도 조성된다.

노들섬은 서울광장의 약 9배 크기로 서울과 한강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명소로 언제나 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그 동안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고립된 공간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포럼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국제 현상설계 공모 등을 거쳐 노들섬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일반적인 문화시설과는 달리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공간을 함께 만들고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내년 12월 완성될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시민 공모로 개발계획을 세워 진행한 첫 사업인 만큼 시민들이 직접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할 수 있는 미래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공·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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