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통해 공개된 201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문건에는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건희 회장을 왕에,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에 비유하며 "왕이 살아있는 동안 세자의 자리를 잡아줘야한다"고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또 삼성 경영권 승계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당분간 삼성의 경영 기조를 좌우하는 제 1의 현안이다. 삼성의 현안이 즉 한국 경제의 고민거리"라고 명시한 부분도 나온다.
문건에는 삼성에 대한 개입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할 수(기여하도록 유도)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현재 껍데기만 있고 내실은 약한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성공하면 이를 이재용의 첫 작품으로 부각하고, 실패하면 이건희의 유산으로 정리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된다.
당시 민정수석실은 구체적으로 이재용 체제에 대해서는 "삼성의 당면 과제가 이재용 체제의 안착"이라며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가능하다"고 적었다.
또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대응에서 규제완화를 지원이 이재용 체제에 대한 간접적(우회적) 지지 표명"이라는 등 정부가 간접적으로 이재용 체제를 지원한다는 시그널을 주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건희는 삼성전자를 키운 장본인인 만큼 경영능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지만 이재용은 검증된 바 없다"는 우려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