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방통위로부터 받은 '간부 승진 대상자 신원조회 결과 회보' 자료를 통해 "국정원이 국가관 및 직무 자세 평가 항목을 통해 방통위 간부 승진 대상자들의 이념 성향을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예컨대 2015년 6월 작성된 회보에서 국정원은 방통위 간부 A 씨에 대해 "KBS·MBC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며 방송의 공영성을 위해 유관부처와 긴밀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목에서 나오는 '불법 파업'은 지난 2012년 2월 당시 진행된 KBS와 MBC의 동시 파업으로 보이는데, A 씨는 이같은 평가 직후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3월 10일 간부 B씨에 대해 국정원은 "방송의 편파 보도, 오보 적극 개선 등 방송 공정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B 씨는 2개월 뒤 팀장으로 있던 부서가 확대되면서 과장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정원은 방통위 간부들에 대해 "국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종북좌파 세력의 용어선점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며 북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강하게 비판", "'실패한 체제인 북한에 동조하는 종북세력은 발본색원해야 할 대상이라 지칭", "종북사이트 규제 업무 적극 수행" 등의 평가를 내렸다고 박 의원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