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안쓰는데…" SUN 감독이 밝힌 와일드카드 제외 이유

'미래'와 '자존심' 지키기 위한 결정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 나설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기대를 모은 와일드카드는 쓰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회 취지에 맞게 선수단을 구성하겠다는 생각과 라이벌 일본을 의식한 결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다음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APBC에 나설 최종 엔트리 25명을 선정했다.

이번 회의에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 유지현, 정민철, 진갑용, 김재현 코치 등 6명이 참석했다. 이강철 코치는 소속팀 두산 베어스 교육리그 합류로 인해 불참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은 한국·일본·대만 프로야구기구가 각 나라의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스타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회다.

각 나라의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가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 우완 에이스 박세웅(롯데) 등이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았다.

25세 이상, 프로 4년 차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할 수 있지만, 선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있지만 일본이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은 것도 이유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한 번 이라도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이번 대회는 만 23세 이하 대회로 하려 했다. 하지만 대만의 반대로 나이를 24세로 올리고 와일드카드 제도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뽑지 않는데 우리가 와일드카드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큰 경기에서 긴장하다 보면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이 있다. 실투와 볼넷을 줄인다면 결과는 좋게 나올 것 같다"며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고 나면 조금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다음달 16일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다. 선동열호의 첫 실전 무대다.

선 감독은 "한일전이 대회 첫 경기지만 아직 선발 투수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최종 엔트리(25명)

투수(우완) - 김윤동(KIA), 김명신(두산), 이민호, 장현식(NC), 박세웅, 박진형(이상 롯데), 장필준(삼성), 김대현(LG)

투수(좌완) - 함덕주(두산), 구창모(NC), 심재민(kt),

투수(언더) - 임기영(KIA)

포수 - 한승택(KIA), 장승현(두산)

내야수 - 최원준(KIA), 류지혁(두산), 박민우(NC), 김하성(넥센), 하주석(한화), 정현(kt)

외야수 - 김성욱(NC), 나경민(롯데), 이정후(넥센), 안익훈(LG), 구자욱(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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