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체들은 해당 아이폰8에서 배터리가 팽창하며 터졌다고 전하고 있지만 실제 배터리에 발화가 발생하거나 터졌다는 보고는 없다. 하지만 기기에 유격이 발생하며 사용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미국과 호주, 대만, 일본,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59개 1·2차 출시국가에서 22일과 29일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8에서 발생한 배터리 팽창 현상은 현재까지 일본, 그리스, 캐나다, 중국, 대만 등에서 7건으로 보고됐으며, 애플이 최근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팽창은 충전 중에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새 제품의 배터리가 팽창된 상태로 몸통이 벌어진 채 배송된 것도 있었다. 애플은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짧은 입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8에서 발생한 배터리 문제는 애플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일 수 있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출시 이후 팔려나간 수백 만대 중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Cairn Energy Research Advisors)의 배터리 산업 애널리스트인 샘 자페(Sam Jaffe) 전무이사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배터리에서 발생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며 배터리 설계가 근본적으로 잘못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극소수의 일부에서만 발생한 것이어서 애플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단언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팽창 현상이 당연 할 수 있다며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터질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몸체에 손상을 주더라도 불량 배터리가 스스로 팽창하면서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오히려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8 배터리는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ATL에서 납품한 것이다. ATL은 세계 최대 배터리 공급업체로 아이폰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등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해 소니, 삼성SDI, LG화학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 배터리에서 불량이 발생하면서 전량 리콜에 들어갔던 삼성전자는 신형 제품 배터리 공급사로 ATL를 선택하기도 했다.
배터리 문제 외에도 생산 조립과정에서 후면 유리와 몸체에 단차가 발생하거나 얼룩덜룩한 로고 상태로 판매된 제품도 있어 '완벽한 애플'의 명성에 흠결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떤 제품이나 수백만개씩 찍어내는 초기 양산 제품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들로 애플이 제품 교환이나 후속 조치를 적절히 한다면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아이폰X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아이폰8 판매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전년대비 30% 이상 신형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LG, 소니, 화웨이 등 주요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n)의 수석 애널리스트 다니엘 글리슨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고를지에 대한 판단을 아이폰X 출시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