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님의 의혹 제기이니 공박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성을 다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혹 제기가 있다면 자세하게 설명드려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이었다"며 "또 통신기록 조회가 왜 증가하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셨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과 검찰, 경찰이 수행비서 전화기를 통신조회 했다. 결국 내가 누구와 통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통신조회를 한 것 같다"며 "새 정부는 정치공작 공화국"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후 홍 대표의 수행비서 통신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 6건을 공개했지만, 이중 4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 정성을 다 하라"고 주문한 것은 제1야당 대표의 의혹제기인 만큼 충분한 설명을 해 불필요한 정치공방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의 최초 주장과 달리 통신조회 4건은 전임 정부에서 행해졌고, 새 정부 들어 육군 본부가 조회한 1건도 올해 8월 21일 홍 대표의 11기계화보병사단 방문 하루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불법 정치인 사찰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와 배려를 강조하면서 한국당을 포함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 등 협치의 끈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