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오후 1, 2회 연속방송된 '하룻밤만 재워줘'는 각각 5.5%, 1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시청률이 1회의 2배 가까이 뛴 것이 눈에 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 김종민이 이탈리아로 떠나 현지인들에게 하룻밤 숙박을 요청하는 미션 수행기를 큰 틀로 한다.
콘셉트가 공개되자마자 JTBC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한끼줍쇼'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타인에게 실례를 끼칠 수 있는 촬영을 진행한다는 점, 출연진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웃음 포인트로 쓴다는 점, 사전 섭외가 되지 않은 만큼 안전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방송에서 현지인 대부분은 숙박을 요청하는 두 사람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12시간 동안 구걸을 했음에도 첫날 미션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빅뱅 팬이라고 자처한 소녀를 만나 잠자리는 물론 현지 밥상까지 거하게 대접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올 추석 파일럿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거뒀다는 기록은 남겼으나, '하룻밤만 재워줘'에 대한 반응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 글을 보면 신모 씨는 출연자들이 "노력하고 마음이 통하면 우리의 진심이 전달될 거야"라고 한 것을 두고 "자기네들의 행동이 어떤 것들인지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앞세워 하지 말아야 할 언행을 미화시키고 있다"며 "다른 사람은 피해를 봐도 상관없다는 마인드이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홍모 씨는 "이런 걸 만드니까 수신료가 아깝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걸 찍으려고 외국까지 나가나? 카메라 들이대고 남의 집에 가서 잔다고?"라며 "그만 좀 해라. 아이디어 없으면 외국 프로그램 사서 하라"고 충고했다.
반면 방송에 나온 쌍둥이 자매의 에피소드가 감동적이었다, 이탈리아 가정집과 미남미녀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볼 만했다 등의 긍정적인 평도 있었다.
보통 명절 파일럿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경우, 정규편성을 하게 된다. MBC '복면가왕',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이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하룻밤만 재워줘'가 방송 전부터 나온 비난 여론을 딛고 높은 시청률을 발판 삼아 정규편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