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각) 에콰도르 키토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왈파에서 에콰도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 18경기 가운데 17경기를 치른 현재 6승7무4패(승점25)로 전체 10개국 가운데 6위까지 밀렸다.
브라질이 11승5무1패(승점38)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2위 우루과이(승점28)부터 3위 칠레, 4위 콜롬비아(이상 승점26), 5위 페루, 6위 아르헨티나(이상 승점25), 7위 파라과이(승점24)까지 6개국이 3장의 본선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우루과이가 승점뿐 아니라 골 득실에도 크게 앞서고 있어 사실상 5개국이 2장을 두고 싸우는 형상이다.
5위에게도 오세아니아 1위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에콰도르와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야 한다. 이왕이면 승점 1점보다는 승점 3점이 순위 경쟁에서 유리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예선 가운데 원정에서 1승5무2패로 부진했다. 반대로 에콰도르는 이번 예선에서 거둔 6승(2무9패) 가운데 대부분인 5승(1무2패)을 안방에서 챙겼다.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왈파는 해발 2782m의 고지대에 위치한 덕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악의 상황은 패배다. 자칫 에콰도르 원정에서 아르헨티나가 패할 경우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가장 단순한 '경우의 수'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 경쟁국의 성적을 따져야 한다. 물론 승리를 해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둘 경우 승점 26점이 되지만 칠레, 콜롬비아에 골 득실에서 뒤지는 만큼 페루가 안방에서 콜롬비아에 패해야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승리할 경우는 칠레가 브라질과 만나는 만큼 3위까지도 뛰어오를 수 있다. 허나 칠레, 콜롬비아가 모두 원정에서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는 승리해도 5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