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유전자(DNA)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불개미는 미국에 분포하는 붉은 불개미 개체군과 동일한 모계(母系)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제3국에도 동일한 유전자형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 분포하는 개체군이 다른 나라를 거쳐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영호 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이번 불개미는 컨테이너가 아닌 야드(부두 바닥)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들어 온 컨테이너인지는 알수 없다"며 "추가적으로 유전변이형 분석을 통해 정밀한 유입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부산항 감만부두(4E 블록)에 반입된 컨테이너는 모두 4천547개로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로부터 들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붉은 불개미가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이후, 10일까지 부산항 감만부두(배후지역 포함)를 포함한 전국 34개 주요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여왕개미와 관련해서는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여왕개미가 이미 알을 낳고 있었기 때문에 날개가 없다"며 "감만부두의 환경이 좋지 않아서 생존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왕개미가 살아있다면 내년 봄 번식기에 집단을 구성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모든 과학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앞으로 2년 정도 더 지켜보면서 예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붉은 불개미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대포장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지대 유동표 교수는 "붉은 불개미의 독성은 우리나라 집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왕칭개미 보다도 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꿀벌의 독성을 1이라고 하면 붉은 불개미는 0.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연간 8만여명이 불개미에 물려서 100여명이 숨진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개미에 물려서 과민성 쇼크로 연간 10~30여명이 입원하지만 숨졌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