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소아과 의사였던 고인은 유아들이 '유당불내증'(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두유 개발에 나서 국민 두유인 '베지밀'을 탄생시켰다.
정 명예 회장은 지난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두유를 만들어 식물성 밀크 (Vegetable + Milk) 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이름을 지었다.
그는 베지밀 개발로 같은 해 제 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고 콩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공로로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한 정 명예회장은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하였으며, 1985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또한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OEM 전문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세웠다.
고인은 또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했다.
혜춘장학회는 지난 33년 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