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남지사 출마한다…안철수, 손학규 다 나서라"

"하나뿐인 노벨상 취소 공작…참 이명박답다"

- 노벨상 취소 공작, 천인공노할 일
- '광우병 파동' 후 분위기 전환 꾀한 듯
- MB시절, '상부지시'로 라디오 인터뷰 취소
- 이명박 대통령 구속수사 당연히 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관련 의혹.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터지는 형국이어서 이제 웬만한 뉴스에는 무덤덤해졌다 이런 분들도 계십니다마는 지금 소개해 드릴 이 뉴스는 그중에서도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활용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취소시키려 했다는 정황. 이것이 검찰조사 결과 드러난 건데요. 이 보수단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 서신을 작성한 뒤에 이걸 국정원에 보내서 문안을 수정받는 이런 작업까지 했다는 겁니다. 참 기막힌 노릇이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해야 된다 이런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최 측근이었죠.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입장 한번 들어보죠. 박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자료사진)
◆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참 과거의 국정원이 놀랄 일을 많이 했지만 이 정도 일까지 했을 줄은 저는 몰랐네요.

◆ 박지원> 대한민국의 모든 나쁜짓을 다 골라서 한 곳이 국정원입니다. 천인공노할 일이죠.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이 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 자체가 영광인데 그걸 받았던 것을 다시 취소시키려고 그런 공작을 한 것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답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역시 이명박 대통령답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받으려고 하는데 그걸 주지 말아라 이런 방해공작을 한 게 아니라 이미 노벨상 수상은 2000년에 한 거예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받아놓은 거를 취소해 달라고 9년 뒤에 2009년에 이런 공작을 했다는 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는가가 이해가 안 가요.

◆ 박지원> 노벨상을 수상하려고 할 때도 우리나라 일부 단체에서 반대 성명 및 반대 데모를 오슬로 가서 했어요. 그러니까 노벨평화상 위원장께서 여러 차례 로비를 받아봤지만 수상을 해 달라고 로비를 했지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수상하지 말라고 로비하는 것은 처음 봤다.

◇ 김현정> 자국민한테 상 주지 말라고 이러는 건 처음 봤다?

◆ 박지원> 그런데 이건 더 나아가서 이미 100% 노벨상 위원들에 의해서 선정된, 수상된 노벨평화상을 이제 취소해 달라는 발상까지 추진한 이명박 정부야말로 민족 역사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대통령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2009년에 그러니까 보수단체 이름으로 나간 거잖아요. 보수단체에서 그런 청원운동을 할 때 서신 보내고 할 때 뭔가 좀 이상하다. 이게 진짜 그 보수단체 차원에서만 한 일일까? 뭔가 께름칙하다 이런 걸 느끼신 게 있습니까?

◆ 박지원> 글쎄 저희들은 특별하게 그러한 것을 감지를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저도 <김현정 의 뉴스쇼>에 ‘박지원 같은 좌파는 출연하지 마라’. 또 뭐 어디 MBC <시선집중>에도 ‘음악을 틀면 틀었지 박지원은 못 나오게 해라’. 이런 것들을 당시 들으면 설마 그럴 수야 있겠느냐 하고 우리는 귀를 의심했죠. 그런데 이건 아니, 노벨평화상이 그냥 로비해서 되는 상이고 좀 안다고 해서 되는 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박지원> 세계 최고의 권위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노벨평화상 딱 하나 수상한 경험밖에 없는데 이것을 취소하려고 했다는 것은 민족 반역자들이나 하는 일이죠. 어떻게 그러한 발상을 할 수 있었는지.

◇ 김현정> 그러니까 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이미 받은 걸 9년 뒤에 취소하라고 뭐 보수단체 차원에서 그런 정도가 아니라 국정원이 나서서 문안까지 만들어줬다 이건 어떻게. 뭐가 의도입니까?

◆ 박지원> 그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해서 소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나니까 무엇을 좀 커버해 보려고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그런 작업 아니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광우병으로 여론이 너무 안 좋아지니까. 지지율 떨어지고. 이걸 좀 반전해 보려는 시도 아니었는가? 그래요. 그러면 일단 드러난 게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공작인데 이거 말고도 좀 이상했다, 수상했다 하는 다른 것도 있습니까?

◆ 박지원> 글쎄요. 잘 아시다시피 야당, 비판적 얘기를 하는 박지원 같은 사람 라디오 인터뷰도 못하게 하는 그런 일이 있었는가하면

◇ 김현정> 그런데 라디오 인터뷰를 못 하게 하는 게 있었답니까?

◆ 박지원> 있었죠. 저도 그걸 당했으니까.

◇ 김현정> 어떻게 당하셨어요?

◆ 박지원> 갑자기 출연 못하게 됐다 하고 밤중에 연락 와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했더니 상부의 지시니까 좀 이해해 달라. 그래서 아침까지 싸웠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 일이 있으셨어요, MB정부 때?

◆ 박지원> 네.

◇ 김현정> 어느 라디오 방송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습니까?

◆ 박지원> MBC <시선집중>이었습니다.

◇ 김현정> MBC에서. 상부에서 그런 명령이 내려왔다, 박지원 안 된다?

◆ 박지원> 그런 것들이 최근에도 보도가 됐어요. 보도가 됐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것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 후로도 소위 사상이 의심스럽다, 빨갱이다, 대북 퍼주기해서 북한 핵이 만들어졌다 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 소문들 계속 있었죠.

◆ 박지원> 특히 저 개인 문제지만 저도 저희 할아버지, 저희 아버지, 저. 이렇게 3대 빨갱이다 하는 것을 예비군 교육장에서 정식으로 교육을 했어요.

◇ 김현정> 그런 것 배후에 다 지금 뭔가 국정원이 개입돼 있을 거라고까지 생각하시는 거예요?

◆ 박지원> 당연히 그렇죠.

◇ 김현정> 당연히 그렇다고요?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저도 국정감사 때 정보위원으로서 또 법사위원으로서 국방부 심리전사령부 같은 것을 다 했지만 그때 그렇게 추궁을 했지만 절대 아니라고 그랬거든요.

◇ 김현정> 지금 당연히라고 하셨는데요. 이 노벨상건 같은 것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를 조장하는 이런 건 같은 건 지금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든지 이런 증거가 나와서 알려진 겁니다마는 이것도 어떤 증거가 있는 겁니까, 박 의원님? 빨갱이라고 소문을 퍼뜨리라든지 이런 것들?

◆ 박지원> 그런 증거가 다 나왔고.

◇ 김현정> 있습니까?

◆ 박지원> 그때 당시 예비군 교육장에서도 나왔고 이번 댓글에도 나오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국정원에서 시킨 걸로 증거가 다 확보가 됐다?

◆ 박지원> 심지어 이명박 정부에서는 저를 제거하기 위해서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조작해서 취소를 해서 1심에서 무죄가 나니까 김기춘, 우병우 라인에서 재판부에 압력을 넣고 유죄 판결을 내게 하고 또 대법원에 가서도 이 유죄를 유지해 달라. 이런 것들이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 업무일지에 나타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 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에서 이게 정치보복이다라고 하는데 만약 문재인 정부에서 이러한 서류를 자기들이 작성해가지고 내놓는다고 하면 의심은 가겠어요. 그런데 이러한 내용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문건이 지금 발견되고 있단 말이에요. 자기들이 한 짓을 문건으로 남겨가지고 발견되고 있는데 왜 이게 조작이고 이게 왜 보복이냐고요.

◇ 김현정> 이게 왜 정치보복이냐? 알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

◆ 박지원> 그러면 적폐청산 하지 말고 공로패 주자는 거예요?

◇ 김현정> 구속수사까지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셨네요, MB.

◆ 박지원> 당연히 해야죠.


◇ 김현정> 당연히 해야 된다.

◆ 박지원> 이런 국기문란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 김현정> 지금 직접 지시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과연 소환조사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얘기들 나오는데요.

◆ 박지원> 그것은 검찰에서 할 일이지만 직접 했다고 하는 것은 이미 밝혀집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진실은 밝혀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단호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건으로 고소가 들어간 상황입니다마는 별개로 이 노벨상건으로도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 김대중 전 대통령 측에 있는 건가요?

◆ 박지원>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철저히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만약 미진하다고 하면 공식기구에서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별로 없지만 한 가지만 좀 여쭐게요, 박지원 의원님. 나오신 김에.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이 추석 기간에 상당히 유력하게 돌았습니다. 고려하고 계세요?

◆ 박지원> 제가 지금 지난 8월 휴가도 그러했지만 이번 12일 연휴 동안에 전남은 물론 광주 전북 일부를. 특히 전남은 샅샅이 다녀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 박지원> 그리고 또 아무래도 그렇게 움직이니까 전남지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지금 입장에서 우리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기왕에 말씀드린 대로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이런 당대표급 인사들이 이번에는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한 번 이끌고 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준비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러니까 출마 선언을 하신 셈이네요?

◆ 박지원> 그렇게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도 받아들이는 것은 자유롭죠.

◇ 김현정>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 박지원> 그러면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맞습니까?

◆ 박지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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